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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봄날의 기억
작성자 : 임효승 작성일 : 조회 : 22
첨부
어쩌면 이 봄이 구리에서 마지막이 될거라는 생각에
몇십년 추억을 꺼내보는 난 자꾸 눈물이 난다
더 오래 간직하고 더 오래 보듬고 지켜내는걸 좋아하는
내게 구리는 구리하면 교문리라는 기억을 조금씩
바꿔나가게 만든 제2의 고향일지도 모른다
1990년 후반 토평지구의 개발에 구리의 입성은
서울근교의 대한민국에서 동 이 몇개 안되는 신도시로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는 구리가 왠지 좋았다.
이제 몇달 뒤면 집앞으로 지하철이 들어오지만

직장을 그만두고 그 행복했던 구리의 추억을 두고
고향으로 내려가야한다.
눈이내리는 겨울이면 워커힐 길이막혀
서울 출퇴근이 걱정되서 모텔에서 잘때도 많았고
태풍이 부는 여름이면 2차선 길에 나무가 쓰러지고
아침출근이 너무막혀 새벽6시에 서울 나가던
젊은날의 구리는 그래도 좋았다.
시큼하고 구린네가 올라오던 장자호수공원 개발도
광개토광장공원을 만들던 뜨거운 여름날도
25년 세월만큼 이나 아스라히 떠오르는 기억이 됐다.

사는것만큼이나 시간은 빨리간다.
추억을 간직하고 산다는건 행복한 일인것처럼
유채꽃축제 코스모스축제때 노래하던 조성모가
평생구리시민이될거라는걸 믿는 어리석음 처럼
삶은 추억을 안고 기억속으로 사라져 간다.
어쩌면 다시는 구리에 오지못하게 될지라도
이 추억을 간직하는 마음으로 말도안되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벚꽃이 흐트러지게 피고 해바라기가 내 키보다 크게
하늘을 볼땐 이 공원에선 음악이 나왔었다.
흥얼거리며 걷던 올드팝송도.나른한 오후를 달래주던
경음악도 나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녹슨 스피커에 스파이더맨 거미줄만
시간의 흐르을 달래준다.
걸을때마다 주말에 내가 음악트는 사람이된다면
하루종일 발라드.7080 통기타음악 틀고 싶었는데
이건 다시 할수 없는건가요..

어느순간 분수광장쪽으로 커피를 마시던 커피차가
사라진건 스타벅스.할리스.이데아 커피점이 생기고나서
없어진거같다.
어느해부터 사라져버린 아나바다 알뜰마트도

새롭게 지하철이 개통된다면
1달에 한번쯤 호수공원 아나바다 알뜰마트를 열어
아이나 어른들의 추억을 그리고 푸드트럭의 기억을
만들수는 없는걸까.


다시 봄이 오고..아날로드 감성에 젖어 이제 이 마지막
호수공원의 봄을 만끽하는 나는
구리를 떠날지 모르지만
맨발걷기를 하시는 어른들이 멍하니 땅만보고 걷는것보다
흥얼거리는 음악도 있고
자지러지는 아이들의 웃음도 공원을 맴돌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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