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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여행

비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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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와 눈은 모두 물의 바탕이 됩니다.

비구름이 걷히고 해가 뜨면 강과 호수, 그리고 바다와 젖은 땅에서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수증기의 형태로 하늘로 올라갑니다. 나무나 풀들도 새로운 물과 영양분을 토양으로부터 빨아들이기 위해 잎의 기공을 통해 증산작용을 합니다. 하늘 높이 올라간 수증기는 주위의 찬 공기 때문에 물이나 얼음으로 변하여 구름을 이룹니다. 바람에 실려 여기저기 떠다니다가 구름을 이룬 물방울들이 서로 엉켜 점점 커지고 더는 떠 있을 수 없을 만큼 무거워져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로 비입니다. 구름 속에서 섭씨 0도 이하로 차가워진 물방울들이 서로 엉켜서 빙정은 구름 속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동안에 점점 커져 눈의 결정이 됩니다. 이들이 서로 뭉쳐져서 커다란 눈송이가 됩니다. 이것은 함박눈입니다. 비가 눈이 떨어지는 것은 지구의 중력 때문이지만, 물이 수증기가 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원동력은 태양에너지의 힘입니다. 이 일은 자꾸자꾸 되풀이됩니다. 이런 물의 여행이 계속해서 되풀이되지 않는다면 모든 생명체는 지구상에서 더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땅속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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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밑에서 흐르는 물

비나 눈으로 내린 물은 대부분 개울을 이뤄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 가운데서 조금은 땅속으로 스며들어서 흐릅니다. 땅 속 밑에는 흙과 바위층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물이 흙 사이의 틈을 비집고 스며들어 가 단단한 바위층과 마주치면 그 위에 고입니다. 가득 고이게 되면 넘쳐서 비탈을 타고 천천히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땅 밑에서 흐르는 물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압력이 센 곳에서 약한 곳으로 흐릅니다. 지하수는 비좁은 흙이나 돌 틈새를 지나므로 아주 느린 속도로 흘러갑니다. 보통 하루에 1미터쯤 움직입니다. 그렇게 해서 낮은 곳의 얇은 땅거죽이나 바위 틈새로 빠져나와 샘이 되어 지표수에 섞입니다. 사람들은 땅속 깊은 곳에 구멍을 뚫어 쉴 새 없이 물을 퍼 올립니다. 고이는 양보다 퍼 올리는 양이 더 많으면 이때까지 스펀지처럼 물을 머금고 있던 땅이 받치고 있던 힘이 약해져서 땅거죽이 내려앉는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납니다. 또한 이 지하수맥은 우리 몸의 핏줄기처럼 그물 모양으로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함부로 구멍을 뚫거나 우물을 파서 더럽힌다면, 언젠가는 땅속의 모든 물이 더러워질 수 있으므로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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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생명의 젖줄

비는 땅을 적시고, 식히고, 얼마만큼은 땅속으로 스며듭니다. 땅속에 스며든 물은 품의 뿌리를 통해 빨려 들어가거나,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 지하수가 됩니다.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산비탈 곳곳에서 솟아 나와 서로 모여 작은 샘을 만듭니다. 샘에서 넘쳐흐르는 물이 점점 모여서 작은 개울을 이루고 강이 만들어집니다. 강물은 상류의 골짜기를 깎아 내리고 돌이나 흙모래를 섞어 나릅니다. 비가 내리면 물이 불어나 흐름이 빨라집니다.

세찬 물살은 제법 큰 돌들도 실어 나를 수 있습니다. 이윽고 평지에 다다르게 되면 강물은 흐름이 느려져 지금까지 운반해온 돌이나 모래를 더 운반할 수 없게 되어 하류에 두고 떠납니다. 강물은 돌이나 흙, 모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영양분도 실어 나르기 때문에 평야의 흙은 기름집니다. 그 때문에 하류의 평야에는 옛날부터 농업이 성하고 사람들도 많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강물은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식수로도 이용됐고, 수상교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더 나아가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제품을 만드는 공업용 물, 전기를 일으키는 발전용 물, 그리고 강물을 이용한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에도 널리 이용되어, 강물의 소중함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바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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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지구의 커다란 물웅덩이

강을 따라 하구에 이른 강물은 물의 고향인 바다로 흘러듭니다. 바다는 지구의 커다란 물웅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는 물이 아주 넉넉한 별입니다. 그렇지만 그 물의 대부분은 바닷물입니다. 이 바닷물이 온통 다 증발하여 바닥을 드러내기까지에는 4천 3백 년이 걸립니다. 거꾸로 대기 중의 수증기가 모두 비로 내리는 데에는 2주일이 걸립니다. 이렇듯 많은 물이 태양열을 받아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어 비와 눈으로 내리지만, 지구에 있는 물의 전체 양은 변함이 없습니다. 단지, 모습을 바꿔 지하수로, 강물로, 바닷물로 변해 여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바닷물도 제자리에서 마냥 출렁거리고 있는 것 같지만, 가만히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땅 위의 개천이나 강처럼 바닷물도 늘 한 방향으로 흐르는 길이 정해져 있습니다.

적도 부근에서 데워진 따뜻한 바닷물과 북극이나 남극의 차가운 바닷물이 소용돌이치기도 하면서 돌고 있습니다. 지구가 계속해서 돌고 있기 때문에 적도 언저리에는 언제나 서쪽으로만 부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 바람과 바닷물의 온도 차이 등으로 말미암아 바닷물이 흐르게 됩니다. 이러한 바닷물의 흐름을 해류라 합니다. 먼 옛날 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곳은 바다였으며, 지금도 바다에는 생물의 보고라 불릴 만큼 많은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드넓은 바닷속 어디에나 생물이 사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육지와 가까운 얕은 바다에서 살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더러운 것을 버리게 되면 강을 통해서 결국에는 바다로 들어갑니다. 가까운 바다에 버려진 오염물질들이 먼 바닷물에 섞이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오염물질은 가까운 바다에서 계속 쌓여 많아집니다. 이것은 바닷속에 사는 생물들을 아주 위험한 지경으로까지 몰고 갑니다.

생물의 몸 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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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생명의 근원

모든 생명의 원천은 물입니다. 생물들이 어느 곳에서 살든지 물이 없으면 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의 몸에 있어서 물의 양은 사람에 따라, 몸의 부분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체중의 10분의 7 정도입니다. 생물은 살기 위해 거의 일정한 양의 물을 몸 안에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동물은 주변 환경에 적응을 잘해 물이 적은 사막에 사는 캥거루쥐는 최소한의 물로 살 수 있고, 완두콩의 바구미는 거의 물을 필요하지 않고 살며, 해파리는 물속에 잠겨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처럼 모든 생물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물을 필요로 하지만 그 함유량은 생물에 따라 다양합니다.

사람의 몸속에 있는 대부분의 물은 잠시도 쉼 없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약 2.4l의 물은 땀(0.5l)이나 배설물(1.4l)로 빠져나가고 숨 쉴 때(0.5l)도 습기를 머금은 공기를 통해 달아나므로 계속해서 그만큼 채워주어야 합니다. 신선한 식물은 보통 80~95%의 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씨앗은 물을 아주 적게 가지고 있지만,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을 필요로 합니다. 식물은 빛과 이산화탄소, 물을 이용하여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이용합니다. 과일과 채소는 사람에게 필요한 수분을 대어주는데, 충분히 익은 과일은 많은 수분을 함유하게 됩니다. 사과의 씨앗에 함유된 수분은 10%에 지나지 않지만, 과일이 되면 80%의 수분을 함유합니다. 옥수수의 열매는 못 먹는 옥수수 속보다 수분이 많습니다. 수박이 다 익으면 97%가 수분이어서 거의 물이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모든 생명체에게 공급되는 영양분은 물이 운반합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 속의 영양분들도 피에 실려 몸속 구석구석까지 운반됩니다. 그런 다음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영양분을 운반하는 것도 역시 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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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수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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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