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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4보루

서울시 동쪽 경계와 구리시 서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아차산 및 용마산 일원에는 고구려의 남진 정책과 관련된 약 20여 개의 고구려 보루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 지역의 해발고도는 200~300m로, 동으로는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포함하여 한강 이남 지역을, 북으로는 중랑천과 왕숙천 일대를 넓게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한다. 고구려 보루들은 구릉의 주 능선을 따라 400∼500m의 간격을 두고 배치된 특징을 보인다.

이 유적들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경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나, 1994년 구리시·구리문화원에서 시행한 지표조사를 통해 보루군의 규모와 배치 양상 등 대략적인 분포양상이 알려졌으며, 이후 아차산4보루 등 7개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이 밝혀진 바 있다.

아차산 보루군은 현재 남한 내에 가장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고구려 관련 유적으로 고구려가 5세기 후반에 한강 유역에 진입한 후 551년 신라와 백제에 의해 한강 유역을 상실하기까지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삼국의 역사를 반영하는 유적으로 국가사적(제455호)으로 일괄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상공에서 내려다 본 아차산 보루
아차산 보루 분포도

아차산4보루 유적

아차산4보루는 남북으로 뻗은 아차산 능선의 가장 북쪽 봉우리(해발 284m)에 자리 잡으며, 남하하는 고구려군의 교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전초기지 또는 한강을 건너 북상하는 적군을 방어하기 위한 방어시설의 기능을 하였다. 유적의 평면 형태는 남북방향이 긴 장타원형으로, 성벽의 둘레는 약 256m, 내부면적은 약 2,256㎡이며 아차산 3보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 유적은 건물지 7기, 저수 시설 2기, 배수 시설 4기, 온돌 시설 13기, 간이 대장간 시설 등의 내부구조물과 함께 다량의 토기류와 철기류가 출토되어 고구려 보루의 구조와 역사적 성격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였다.

시루봉보루 유적

시루봉보루는 남쪽으로는 한강, 동쪽으로는 왕숙천과 구리 지역 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해발 205m의 봉우리에 축조되었다. 이곳은 유적인 줄 모르고 군의 참호가 설치되어 있었다. 시루봉보루도 토기 형태와 목탄의 연대측정 결과, 6세기 중엽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보루는 크게 성벽과 건물터로 구성되어 있다. 둘레 260미터의 성벽은 지형의 경사면을 이용하여 바깥면을 돌로 쌓음과 동시에 안쪽 경사면을 흙으로 다져 메우는 식으로 만들었고, 성벽 기저부에는 성벽을 따라 나무기둥 구멍이 확인되었다. 보루의 치(雉)는 외부 감시와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유리한 네 곳에 각각 만들었다. 출입구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불에 탄 나무 흔적과 주변에 불 맞은 흔적이 넓게 퍼져있어 치 상부에 망루 또는 문루와 같은 목조 구조물 이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3치가 출입구였을 가능성이 크다. 성벽 안쪽의 건물터는 병사들의 생활에 필요한 온돌과 배수로, 저수조 등이 배치 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항아리ㆍ접시ㆍ시루 등의 토기류와 찰갑ㆍ철모ㆍ화살촉 등의 무기, 도자(칼), 유공철부(쇠도끼)등이 출토되었다.

담당자 정보

  • 담당부서 문화예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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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