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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악기를 연주하는 고구려인 벽화 이미지

흥이 많은 고구려인의 음악이야기

재주와 춤 공연 때에 없어서는 안 되는 반주 도구들, 고구려의 악기는 보통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로 나뉘는데, 고분벽화에는 이 세 종류의 악기가 모두 보인다. 현악기로 대표적인 것은 4현, 5현, 6현으로 이루어진 거문고의 일종이다. 안악3호분 벽화에 보이는 6현금은 고구려의 왕산악이 만들었다고 전하는 '현학금(玄鶴琴)'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완함은 둥근 음향부에 곧고 긴 자루가 달려 있는 악기로 문헌상의 비파류에 해당한다.

본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발전하여 널리 쓰인 악기인데, 안악3호분을 비롯하여 삼실총, 오회분5호묘 등 고구려 고분벽화에 자주 등장할 뿐 아니라 이를 연주하는 악사들 가운데 서역인의 얼굴을 한 천인(天人)도 보여 고구려와 이런 지역과의 문화 교류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뿔나팔은 본래 행진 등 대규모 인원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데에 쓰인 신호용 악기이다. 고분벽화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관악기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뿔나팔은 고취악대 연주에 빠져서 안 되는 악기로 여겨졌다. 세로로 부는 긴저, 가로로 부는 젓대 및 소(籌)와 같은 피리류는 재주와 춤 공연의 반주용 악기로 선호되었다. 소는 길고 짧은 참대토막 여러 개를 옆으로 나란히 묶어 하모니카처럼 부는 악기이다. 타악기로는 북과 종, 징이 있다. 가장 쓰임새가 많았던 북은 여러 종류가 있었으며 고취악대의 주요한 구성 요소의 하나였다. 세운북, 매단북, 말북, 메는북, 거는북, 흔들북, 장고 등이 고분벽화에 보인다. 요고로도 불린 장고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크게 유행하던 악기로 초원의 길을 거쳐 고구려에 소개된 듯하다. 종과 징은 안악3호분 벽화에 보인다. 고분벽화의 징은 군대의 행진에 쓰이던 요(繞)나 정(鈕)의 일종이다.

고취악이란 타악기와 관악기 몇 종류로 구성된 기악합주의 한 유형이다. 고구려에서 고취악이 발전하고 중시되었음은 고분벽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평양역전벽화분과 안악3호분, 감신총, 약수리벽화분의 벽화에는 여러 형태의 행진고취악대의 모습이 보인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안악3호분 회랑의 대행렬도에 등장하는 고취군악대로 그 규모가 매우 크다. 현재 남아 있는 행렬도에서 확인되는 고취악대의 성원만 무려 64명이며, 악대는 여러 줄의 타고대(打鼓隊)와 고취대(鼓吹隊)로 구성되어 있다. 대원들이 취주하는 북과 종, 요 등 타악기만 9종이 보이며, 악대 가운데 크고 작은 뿔나팔을 부는 사람도 28명이나 된다.

원고 : 전호태(울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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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