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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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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도서관을 '방정환도서관'으로 바꾸는 것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작성자 :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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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년 가까이 교문도서관을 애용중인 교문동 주민입니다.
올해 말 재개관하는 교문도서관의 명칭을 ‘방정환도서관’으로 바꾸는 것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이유는 그의 언어 성폭력 행적이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최근 문인 김명순이 재조명되며 공개적, 집단적, 지속적으로 그를 괴롭혀온 유명 문인들의 치부가 함께 드러났습니다. 김명순이 유학시절 일본군 장교에게 데이트 성폭력을 당하여 자살시도를 한 일이 언론에 알려진 뒤, 방정환은 사실을 왜곡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며 이같은 글을 썼습니다.

- ‘혼인 날 신랑이 세넷씩 달겨들까봐 독신생활을 하게 된 독신주의자’ (출처: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19713847)

- ‘남편을 다섯 번씩 갈고도 처녀 시인으로 행세한다’ : 잡지 <<별건곤>>중 연재물 <은파리>에서 (출처: 경향신문 https://m.khan.co.kr/article/202211231737011)

이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자 언어 성폭력입니다. 이 일로 방정환이 종로경찰서에 구금되어 조사를 받고 검찰로 넘어간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27042200239202005&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27-04-22&officeId=00023&pageNo=2&printNo=2376&publishType=00020)

그러나 이후에도 해당 잡지는 김명순이 아이를 입양한 건에 대해 ‘혼외자로 낳은 아기의 성을 무엇이라 붙여야 할지 몰라 애쓴다’고 사실을 왜곡하고 조롱하였습니다. 이는 김명숙에 대한 폭력인 동시에 그의 입양아에 대한 폭력, 한 어린이에 대한 폭력이기도 합니다.
위의 내용은 1950년대까지 30년을 넘게 이어진 김명순에 대한 몇몇 지식인들의 끈질긴 괴롭힘 중 방정환이 행한 일부에 불과합니다. 한 사람의 일생에 걸친 거대한 폭력에 일조한 인물을 우리 지역의 도서관을 대표하는 얼굴로 삼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2. 잡지 <<신여성>> 에서 <은파리> 연재하며 여성들을 성희롱
⁃ (여성들을 미행하는 시선에서) “가늘고 어여쁜 종아리”, “목구두가 치마 끝을 얄근얄근 쳐가면서 걷는 맵시” (출처: 한겨레 https://m.hani.co.kr/arti/culture/book/86021.html#ace04ou)

해당 글은 여성을 관음하는 도착적 시선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선으로 지나가는 여성을 기록하는 행위는 현대사회에도 불법촬영이라는 행태로 이어져 현재는 불법촬영물소지 및 유포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교문도서관 건의 게시판에 올렸으나, ㄱ)당시의 시대적•사회적 상황을 고려함 ㄴ)방정환의 업적 ㄷ)이미 설문조사에서 긍정의견을 받음을 이유로 해당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ㄱ)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미 당시에도 방정환의 행위가 법에 저촉되어 구속된 기록이 있고, 연재물은 중단되었습니다. 근거 없이 타인을 비방하고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는 예나 지금이나 허용되지 않습니다. 관음 또한 과거에도 현대에도 폭력이었으며 단지 현대에 와서 법제화되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2023년에 짓는 도서관을 대표할 인물의 적절성은 2023년의 기준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1920년대의 사람들입니까, 2020년대의 사람들입니까?

ㄴ)이 논의의 목적은 한 인물의 공과를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지역을 대표할 인물을 선정하는 데 적절성을 논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만인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도 불쾌해 하지 않을 중립적인 명칭 ‘교문도서관’이 있는데 굳이 윤리적 결함이 있는 인물의 이름을 붙이고, 그를 테마로 삼는 사업을 시민의 세금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습니까?
이 사업이 '어린이를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시민으로 육성하기 위한 도서관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하였는데, 이미 도서관의 존재만으로 그 기능은 충실히 하고 있고, 특정 인물을 테마로 삼지 않아도 어린이 친화적 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방정환‘이라는 이름을 가져오는 것은 그런 실질적인 기능보다는 브랜딩의 일환인데, 논란을 품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미 위험요소가 큰 브랜딩입니다. 방정환의 과오가 대중에게 더 널리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이런 비판은 피하기 힘들 것입니다.

ㄷ) 명칭 및 테마 지정에 대한 설문과 홍보도 미흡하였습니다. 교문도서관에서 시행하였다는 설문조사는 2022년 11월 11일 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립도서관 이용자 인식 및 만족도 조사(가칭 방정환도서관 특화계획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포함)’ 글로 보이는데, 이 게시글의 조회수는 619명으로 188,384명의 구리 시민 중 고작 0.3%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단순 조회수입니다. 해당 설문의 응답자는 몇 명이나 됩니까? 저는 교문도서관 리모델링 중에도 교문동 작은 도서관, 토평도서관 등을 자주 이용했지만 교문도서관이 방정환도서관이 된다는 공식적인 안내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2023년 7월에서야 구리신문 한켠에서 조그맣게 낸 공식적 안내를 보게 되었습니다. 30년간 유지해온 도서관의 이름을 바꾸는 큰 일인데 고작 이런 형식적인 설문과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홍보로 넘어가다니요.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해당 사업을 진행하며 김명순 명예훼손 사건이 고려되었는지요?
⁃ 고려하지 않았다면 이는 공공기관을 대표할 인물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지 않은 관련자들의 태만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해당 사건은 학술지를 넘어 일반인들도 볼 수 있는 기사 여러 편에 실렸고, 작년 11월 무렵에는 EBS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중파에도 실렸습니다.
⁃ 고려했다면 이 역시 논란이 되는 인물을 선정하여 부적절합니다.

상기한 이유들로, 교문도서관의 테마인물로 방정환을 선정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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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내용
부서명 시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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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를 만드는데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교문도서관은 1994년 5월 개관 이후 시민의 지식정보 제공을 중심으로 운영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 도서관의 서비스 영역도 다변화되고 확장됨에 따라 이에 걸맞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타 공공도서관과 비교하여 경쟁력을 갖춘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기위해 도서관의 가치와 방향성 정립이 필요하였으며, 어린이날 창시자로 아동문학, 사회운동, 독립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사회계몽가로서 업적을 남겼고 망우리역사공원 내(구리시 교문동 산84-2) 잠들어 계신 소파 방정환 선생님을 모델링하였습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가치와 철학은 1920년대에는 선진적이었으며 나라의 미래인 어린이에 대한 존중과 교육을 위해 애쓰신 점은
분명하여 현재에도 위인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에 대한 일부 논란은 봉건적인 사상과 근대적인 사상이 교차되어가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사항으로 생각되며, 어린이 존중, 독립운동 등 사회 계몽운동을 실천했던 방정환 선생님의 철학에 기초하여 시민의 자기개발과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 되도록 구성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방정환 도서관 설치는 민선8기 주요 공약사항 중 하나이며,
구리시의 방정환 브랜드 사업의 일환임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타 궁금하신 사항은 시립도서관으로(031-550-2239) 문의하여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리시장 백 경 현 드림
첨부파일

담당자 정보

  • 담당부서 총무과
  • 전화번호 031-550-8953